영화 [선생 김봉두] 촬영지 정선 연포분교 여행, "애들이 없어져야 폐교지"

강원도 정선과 영월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영화 2편, 차승원의 <선생 김봉두, 2003>와 박중훈, 안성기의 <라디오스타, 2006>. 2007년 혼자 떠난 1박 2일의 여행, 영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의 방문 기록을 남겨본다.

사진 촬영일은 2007년 10월 28일, 내가 사용하던 디카의 화질이 안타깝기만 하다.

선생 김봉두 촬영지 도착을 알리는 네비게이션 화면
선생 김봉두 촬영지 도착을 알리는 네비게이션 화면

연포분교로 향하는 연포길
연포분교로 향하는 연포길


영화 '선생 김봉두' 촬영지, 연포분교 (feat. 동강)

강원도 정선, 에메랄드빛 풍경을 품은 동강

캐나다의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가 부럽지 않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기암절벽을 그대로 비추는 동강의 물줄기. 영화 속에서 차승원과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물장난을 치고, 직접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던 그 곳.

에메랄드빛 동강에 비친 기암절벽
에메랄드빛 동강에 비친 기암절벽

기암절벽과 동강
기암절벽과 동강

동강에서 아이들과 낚시하고 물장난치는 차승원
동강에서 아이들과 낚시하고 물장난치는 차승원

동강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잡은 물고기를 구워먹는 차승원
동강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잡은 물고기를 구워먹는 차승원


폐교,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영화의 마지막 장면 속 등장하는 '폐교 안내문'.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폐교 안내문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폐교 안내문

운동장 그네 옆 폐교 안내문
운동장 그네 옆 폐교 안내문

학교 안으로 들어서자, 그네 옆에는 폐교를 알리는 안내문이 서 있다.

  1. 폐교명: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2. 소재지: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436-4
  3. 학교부지: 토지 2,536㎡, 건물 266㎡
  4. 학교연혁
  • 설립 년월일: 1969년 01월 01일
  • 폐교 년월일: 1999년 09월 01일
  • 수료 학생수: 169명
  1. 폐교 경위: 본 지역은 이농현상으로 학생수가 감소되어 인근 예미초등학교로 통ㆍ폐합되었으며, 자세한 문의사항이 있으면 예미초등학교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단풍나무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단풍나무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화장실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화장실

    '가을 운동회' 장면에 잠깐 등장했던 저 건물은 화장실이다. 단언컨대, 대한민국 최고 전망의 화장실임이 분명하다! 이런 곳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가을 운동회
    가을 운동회


    불 질러버려. 아, 아니면 폭탄을 설치하는 건 어때?

    영화 속 명장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시크하게 내뱉는 엉뚱한 대답이 웃음 포인트. 빚 받으러 강원도 오지까지 온 술집 여자 선영(김미란)은 학교를 없애고 서울로 도망칠 궁리만 하는 봉두(차승원)에게 엉뚱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대답을 툭 던진다.

    폐교 방법을 논의 중인 차승원과 김미란
    폐교 방법을 논의 중인 차승원과 김미란

    차승원: 너 말이야, 니가 이 학교에 선생으로 왔다면...

    김미란: 선생? 나 고등학교 중퇸데.

    차승원: 만약에 말이야. 만약에, 니가 이 학교에 선생으로 왔어, 어? 근데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학교가 없어지기 전까진 꼼짝 못한다 이거야. 그렇다면 넌 어떡하겠니?

    김미란: 에이~ 어떡하긴. 그냥 선생 안 하면 되지.

    차승원: 아, 그런 거 말고 씨. 어떡하면 학교가 빨리 없어지겠냐고.

    김미란: 불 질러버려.

    차승원: 내 그럴 줄 알았다. 아이구, 니 대가리가 그럼 그렇지.

    김미란: 아, 아니면 폭탄을 설치하는 건 어때?

    차승원: 그니까 자라고, 자!

    김미란: 폭탄...

    차승원: 그니까 폭탄이고 나발이고 자라고. 니네 집에나 설치하든지, 자 그냥.

    김미란: 음~ 자는 사람 깨운 게 누군데? 웃겨 정말. 학교가 없어진다고 폐교가 되나? 애들이 없어져야 폐교가 되는 거 아닌가?


    오늘의 한마디

    돌아보면 치열했던 대학이나 고등학교에는 '자부심'과 '열정'이 남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웃었던 '추억'은 초등학교에 머물러 있다.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 연포분교는, 검색해보니 캠핑장으로 바뀐 것으로 나온다. 그래도 아직 동강의 에메랄드빛 풍경은 남아 있겠지?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선생 김봉두 촬영지,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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